저는 혼자 있거나 노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꼭 친구를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친구들과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놀 시간이 없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각자 사정이 있고 집도 멀면 한번 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이러다간 30대가 돼서도 혼자 못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회피하지 않고 이겨내 보려고 정면으로 부딪히려고 합니다.
최근 저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 찾아오는 공허함과 무력감은 저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이번에는 회피하던 외로움이라는 공포와 직면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회피하는 공포는 전과 달리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하지 않는 걸 알게 되면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걸 깨달으려면 내가 피하던 두려움과 정면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오히려 내가 직접 두려워하던 상황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무서움은 한걸은 뒤로 갈수록 더 커집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한 걸음씩 갈수록 무서움은 점점 작아집니다.
터널에 가면 공황장애가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일부러 차에 태우고 터널에 갔습니다. 물론 도로에 차가 없어서 금방 지나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없게 만들고 터널을 지나갑니다.
계속 반복하니 이제는 터널에서 차가 막혀도 공황장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터널을 피할수록 나는 터널에 절대 못 가는 사람이 됩니다.
사실 터널을 안 지나가고 행복하게 산다면 굳이 터널을 지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차를 탈 때 터널은 절대 안 지나갈 수 없죠. 그리고 터널이 괜찮아지는 경험을 통해 내가 두려워하는 다른 것들도 도전해 볼 용기가 생깁니다.
도전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실패보다 더 후회하는 건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더 혼자 잘 있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계절의 덕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엔 혼자 잘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파릇한 나뭇잎을 보면 마음이 공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와 겨울이 되면 공허해집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위해 하나씩 도전 중입니다.
저도 실패한 적이 많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엔 몸서리가 쳐질 만큼 외롭고 공허했습니다. 친구들이 없는 중학생 시절에는 학교가 가기 싫었습니다.
쌀쌀한 날씨는 외롭게 옆구리를 자꾸 찌릅니다. 과거보다 성장한 나는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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