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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 안전기지
감정일기

감정일기 - 친절한데 불편하게 선을 넘는 친구

by 보라색테라스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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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만난 친구들이 재밌고 좋지만 가끔 선을 넘거나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마음이 불편하고 화도 난다. 여기에 시원하게 감정을 해소하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좋다.

 

이 친구는 참 좋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 끝가지 반박하고 이기려 든다. 그게 사실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나는 반박하려는 그 친구의 마음의 근본을 아니 마음이 아프다. 

 

근데 그건 친구사정이고 갑자기 선을 넘거나 놀리는 행동이 불편하다. 뭐만 하면 여자어를 쓴다는 식으로 여자를 무시하고 비아냥거린다. 근데 그럴 때마다 안타깝다. 사소한 사람들의 모습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게 사실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

 

남에게 들이댄 과한 잣대는 사실 나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나를 자꾸 가두고 비난하고 자책하게 된다. 그걸 알기에 안타깝다. 저번엔 갑자기 정치이야기를 하니 급정색을 하면서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나는 갑자기 정색을 하니까 화도 나고 대처를 못하나도 황당하고 부끄럽고 무서웠다. 

 

거기에 저항하지 못한 내가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서 더 화가난다. 정말 어이가 없는 건 잘 대해주다가 갑자기 훅 들어온다. 사실 고의적이라기보다 자신마음에 있던 불편한 게 찔리니까 나오는 거다. 그래서 잘해주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거다.

 

나는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당하니까 당황스럽고 갑자기 과몰입하는 친구가 이상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다. 근데 그러다가도 잘해주는 친구를 보면 그 친구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떤 주제에 대해서 쌓인 게 많으니까 비슷한 주제를 이야기하면 튀어나오는 걸 안다. 이렇게 이해하는 내가 대단하고 성장했다는 게 느껴진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이런 과정을 통합하지 못하고 선을 넘고 공격하는 친구는 바로 선을 그어버린다. 내가 과거에 그랬다. 근데 지금은 그래도 잘해주는 부분이 있다고 이해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남기고 최대한 선 긋는 인간관계보단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유지하려는 내가 너무 대견하다.

 

당사자인 친구가 내 블로그에 들어올 수 있겠지만 일단 이 블로그의 주인이 누군지 모를뿐더러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를 거다. 내가 상황에 대한 자세한 묘사보단 감정을 주로 다룰 거 기 때문이다. 사실 이게 근본이다. 

 

당사자의 구체적인 판단이나 상황보단 나의 감정이 더 중요하니까. 지금도 이 이야기를 네이버블로그에 쓸지 티스토리에 쓸지 고민이 된다. 일단 네이버블로그는 인플루언서 지원결과를 기다려보고 결정하자.

 

나는 티스토리보다 네이버블로그가 좋은데 너무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면 친구가 알 수도 있고 네이버블로그는 유입도 많아서 고민이다. 사실 내 블로그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싶다. 사실 나는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도 않아서 딱히 상관도 없는데.

 

그리고 내가 정말 힘들때 나를 도와준 사람은 별로 없다. 다 좀만 멀어지면 연락도 안 하고 안 만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블로그에 써도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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