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초행길에 일방통행인지 모르고 가다가 앞에 차가웠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왜 일방통행인데 오냐고 발광을 했다. 나는 당황해서 초행길이라고 했다. 근데 자꾸 화를 풀지 않고 신고하겠다고 네비도 없냐고 짜증을 냈다.
나는 모를수도 있는데 왜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는지 화가났고 무엇보다 그 순간에 어디다대고 짜증을 내냐고 모를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나를 지키지 못해서 서러웠다. 그리고 갑자기 차에서 나와서 소리를 지르니까 무서웠다.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칼을 들고 나올지 갑자기 폭력을 휘두를지 알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어렸을 때 부터 아빠가 충동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어서 트라우마? 비슷하게 무서웠다. 그리고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차에서 튀어나와서 소리를 지르면 놀랄수밖에. 요즘 세상이 워낙 무서우니까. 이렇게 나를 변호하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건 누구에게 시비가 걸리거나 나를 공격해서 기분이 나쁘고 항상 그럴때마다 그순간에 나를 지키지 못해서 후회하는 순간이 많았다. 뒤돌아서 집에와서 계속 생각나고 이렇게 말할걸 짜증도 나고.
예전에 여름에도 이상한 사람만나서 기분나쁜적이 있었는데 그때 집에와서 감정일기를 쓰니까 참 기분이 좋았다.
너무 당황해서 나를 지키지도 못하고 계속 미안하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다. 나도 그냥 후진해서 나오면 될걸 왜 그렇게 달래려고 했을까. 상대가 머리가 짧긴한데 여자기도 하고 나보다 약하고. 나같으면 욕도 하고 가까이올법도한데 멀리서 오지도 않고 차 앞에서 욕은 안하고 그러니까.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다.
자기가 3번이나 뺴줬다는데 빼지말고 일방통행이니까 비키라고 하지 왜 나한테 역정이야 짜증나게.
모를수도 있지 어디다대고 소리를 질러 무례하게! 당신은 예의도 없어!
후진하면 되지 그게 어려워서? 근데 왜 소리를 질러! 어디다대고 짜증나게!
이런식으로 말하고 싶었는데 당황하고 무서워서 못했다. 여기다 쓰니까 속이 시원하다. 예전에는 감정일기도 못쓰고 혼자 끙끙 앓다가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생각나서 그게 몇년이 가기도 하고 자다가도 생각나고 그렇다. 역시 둔한 사람은 7대3으로 세상살기 수월하다. 그냥 잊어버리고 갔을거아냐. 섬세한 사람은 참 이 상황에서 무시당한게 느껴져서 힘들다.
근데 옆에 있던 여자친구는 그런 내가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그도 그런게 여자한테 내가 화를내면 좀 그렇다. 나는 힘이 나보다 약한 약자에게는 특히 배려한다. 반대입장이 돼서 내가 약자에게 위협감을 주는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상대입장에서 무서움을 느끼는게 싫다.
근데 그만큼 반대로 나보다 힘세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공격하고 화를내면 견딜 수 없이 화가난다. 무시당하고 진 느낌이 강해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내가 어렸을 때 나보다 힘이 센 아빠에게 맞고 욕먹고 무섭게 혼나는 상황에서 두려움이 너무 컸다. 그래서 나보다 센 사람이 나를 공격할 때 어떻게 해소하고 넘어가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전청조닯은 이상한 여자가 나에게 화를 냈는데 그것보다 나를 지키지 못한게 아쉬웠다. 두려웠고 당황하기도 했고 감정이 순식간에 몰려와서. 그 사람에게 다시 화를 내는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봐야 더 공격이 돌아올거고. 그것보다 나의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인정하기 싫지만 외면하고 싶은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를 변호하는 감정일기가 너무 소중하다.
인정하기 싫지만 무서워서 나를 지키지 못했다. 두렵고 당황스러워서 나를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괜히 공격했다가 내가 칼을 맞을 수도 있고 그 사람이 뭔 사람인지 파악이 안되니까 두려웠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살살 달래는게 오히려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 들어서 나름 이긴거같다. 상대는 애처럼 징징댄거고 나는 타격없이 우쭈쭈 달래준 상황인거니까.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우쭈쭈 달래주는것도 좋은 방법인거같다. 그런 방식으로 놀리는것도 공격이고 더 고차원적인 공격이라서 맘에든다. 어떻게 보면 내가 우쭈쭈 달래준 상황이기도 하다. 상대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상황에서 나는 초행길이라 몰랐다고 했다. 아이고 그랬냐고 우쭈쭈 달래줬다. 내가 후진하면서 빼주다가 생각해보니까 화가나서 내려보라고 손짓을 했는데 그 전청조는 후다닥 도망갔다.
쫄아서 쫄래쫄래 도망간 주제에 내가 졌다고 생각하니 아쉽네. 나름 잘 대처한거 같기도 하다. 상대는 끝까지 씩씩대다가 도망간거니까. ㅈ밥같은게 왜 나한테 화풀이야 쳐 도망간주제에. 화가나고 빡이친다. 한주먹거리도 안되는게 봐주니까.
소리를 그렇게 지르면 기분이 나쁘잖아. 어디 감히 나에게 소리를 질러.
이렇게 나를 변호하니까 좀 낫다. 왜 이렇게 나에게 시비걸고 화를 내는 사람이 많을까. 내가 잘못한건가 이런 생각도 든다. 근데 사람이 실수 할수도 있고 모를수도 있고 알려주면 되는거지 그렇게 화를 내는건 무조건 잘못이지.
자꾸 내 탓을 하고 위축되고 나를 변호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있다. 남보다 나에게 집중하니까 보인다.
그런 위축된 마음이 나는 안타깝다. 안그러고 싶은데 이게 그런다고 되는게 아니다. 오랜시간 당당함을 잃고 부모에게 영역을 뺏기고 나를 변호하지 못하고 살아서 이렇게 됐다. 내가 낳은 자식만큼은 자신의 영역을 단단히 지키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재밌게 놀다가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화가 났지만 그래도 여자친구랑 싸운거보다 낫고 그런 사람들은 어딜가도 있으니 이 기회에 나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분노가 계속 떠올라서 잠도 못자고 몇일을 생각나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힘들었다.
요즘은 누구랑 싸워도 그날 잠은 잘잔다. 이정도면 많이성장하고 나의 영역을 만들고 지키기 시작한거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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