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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

감정일기 - 아빠와 기싸움이 화나고 힘들지만 균열을 만든것에 만족하는 주말

by 보라색테라스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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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잔소리가 심하다. 입만열면 부정적인 소리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 입이 쉬지를 않고 떠든다.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말이 줄어들법도 한데 수십년째 말이 많다. 대화가 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런 부정적인 소리를 하니 주변에 남는 사람이 없다.

 

항상 남탓만 하고 지적질만 한다. 자기 속이 썩고 곪았다는 뜻이다. 정신적으로 상태가 안좋다. 스스로 어렸을 때 부터 인정을 못받고 불행하게 자라서 사람이 저런 모양이 됐다. 정말 안타깝다.

 

하는 말마다 부정적으로 하기도 쉽지 않은데 안타깝지만 그건 자기 사정이다. 나는 저런 아빠한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슬프고 불쌍하게 자랐다. 이제 아빠는 내 마음에서 남이 됐다. 근데 아직도 내가 자기를 웬수로 대한다고 자신의 잘못을 모른채 살고 있다. 사실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외면하는거다.

 

저런 한심하고 어디 아픈 아빠에게서 이제 벗어나 심리적 독립을 천천히 하고 있다. 아빠가 자꾸 시끄럽게 부정적인 소리를 하고 떠들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일요일에는 할머니집을 갔는데 왜 할머니 요양센터에 보내지 않았냐고 잔소리를 했다. 그럼 알고 있으면서 아빠는 뭘 한건가? 중요할때는 아무것도 안하다가 뒷북치면서 자기는 잘못이 없는척 빠진다. 저렇게 사람이 한심하고 멍청할 수가 없다.

 

근데 엄마와 은지는 그런 한심한 아빠한테 아무말도 못한다. 정우열 선생님이 제일 슬픈 관계가 상처조차 못받는 관계라고 했다. 아빠가 무서우면서 겉으로는 위하는척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고 산다. 그리고 이 악순환에 그냥 적응하고 살고있다.

 

난 그렇게 안한다. 나를 무시하고 나의 영역을 침범하면 어떻게든 불편하게 만들거다. 원래 악순환을 깨려면 두드려야 한다. 부딫히고 싸우는게 불편하지만 피하지 않고 싸워야 한다. 그래야 아빠도 나한테 함부로 싫은소리를 못한다. 하더라도 불편하게 될거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자기가 부정적인 소리, 지적질하면 아빠니까 하는 훈육이고 내가 하면 버르장머리 없는 소리라고 한다. 참 유치한 발상이다. 이기적이라서 역지사지가 안되는거다. 이런 아빠에게 어렸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화가 났는지 경계성 성격장애가 생겨버렸다. 

 

아빠마저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인정할까 하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컸다. 성장기에 그런 힘든 경험을 해서 아직까지도 마음이 공허하고 외롭고 슬프다. 이제는 내가 컸으니 심리적 독립을 추구해야 한다고 정우열 선생님이 그랬다. 나도 저런 한심한 아빠는 버리고 내 인생을 잘 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해주지 않았으면서 사랑을 바라는 한심한 아빠가 제일 불행한 삶이다. 평생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남에게 투사나 하면서 살다가 쓸쓸하게 죽는 삶. 자식들에게 버려지고 아빠대접 못 받고 죽는 인생은 본인이 자처한거라 내가 할게 없다.

 

 

저런 아빠에 비하면 난 내 마음을 볼줄도 알고 아직 어려서 다행이다. 그게 내 유일한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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