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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 안전기지
감정일기

감정일기 - 조급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맘편히 쉬지 못하게 만드는게 엄마였다.

by 보라색테라스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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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왜 이렇게 하는게 없냐고 나를 너무 괴롭힌다. 그만둔지 한 달이 됐는데 계속 집에서 쉬는내가 보기 싫은가보다.

이제야 알았다. 나를 한시도 맘편히 쉬지 못하게 하고 계속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을 심은게 엄마였다.

 

엄마는 어렸을 때 게임을 1시간 넘게하면 무슨 큰일이 난거처럼 난리를 쳤다. 오늘도 내가 전화온 결혼정보업체랑 이야기를 했다고 겁먹고 심각해져서 난리를 쳤다. 자기가 겁먹고 심각해져서 내가 돈 쓸까봐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그런거면서 결혼정보 업체랑 전화한 내가 한심하다고 뭐라했다. 자기가 겁먹고 심각해져서 걱정한거면서 나한테 난리를 피운다.

 

이런식으로 어렸을 때 부터 나를 통제하고 자꾸 간섭했다. 게임도 맘 놓고 못하게 자꾸 나를 괴롭혔다. 이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난 뭔가 쉬지않고 도움되는걸 해야 한다고 강박이 생겼다. 아빠탓도 있지만 엄마탓도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을 간섭하고 통제하니 힘들게 컸다. 이때 느낀 감정만 해소하자. 어차피 가족은 못 바꾼다. 정우열 선생님이 여기서 느낀 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나도 엄마이야기를 듣지않고 화내서 더 엄마는 화내고 그러면 난 더 화내고 서로 공격하고 소리지르고 할말 안 할말 다하는 상황까지 갔다. 나도 소리를 질렀다. 엄마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라고 해서 따고 있는데 뭘 안하고 있다고 잔소리인지 화가났다.

 

내가 쇼핑몰 열심히 해보겠다고 관둔건데 그렇다고 알바를 안 할것도 아니고 알바도 아무거나 하면 뭐라 할거면서 괜찮은 알바가 있어야 지원을 하지. 계속 지원하고 있는데 왜 나보고 아무것도 안하냐고 잔소리를 하는지 너무 화가나서 소리를 미친듯이 질렀다.

 

내가 뭘 안하고 있는데! 시키는대로 해도 왜 난리야! 

 

나도 하루하루 살고 싶지가 않은데 왜 나를 자꾸 일하라고 괴롭히고 난리인지, 엄마가 말 안해도 나도 이미 답답하고 힘든데. 진짜 답답해서 시원하게 터트렸다.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났는데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터트렸다. 도데체 가만히 있어도 괴로운데 왜 이렇게 나를 간섭하고 괴롭히는지 너무 괴로웠다.

 

누가 뭐라고 안해도 답답하고 백수로 사는게 눈치보이고 짜증나는데 엄마가 나를 괴롭히고 자꾸 눈치를 줘서 화가났다.

가만히 쉬는것도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 사는것도 힘든데 왜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예전에는 아빠한테 맨날 당하고 싸워도 여자니까 힘이 약해서 약자로 보였는데 오늘은 나를 괴롭히는 악마같다.

이런 상황이 어렸을 때 부터 많았다. 엄마는 나를 혼내고 나는 화내고 엄마는 더 화내고 그러다가 집 나가라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가고.

 

이런적이 너무 많아서 어렸을 때 마음이 힘들었다. 항상 싸우고 나면 방에서 안 나가고 있었다. 슬픈데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서러웠다. 근데 오늘은 당당하게 거실로 나가서 밥을 먹었다.

 

속으로 이렇게 다짐했다. 어쩌라고. 내가 백수인데 당신이 어쩌라고. 내가 백수인데 피해준게 뭔데 어쩌라고. 나 나름대로 하고 있고 도데체 나보고 어쩌라고. 당당하게 속으로 다짐했다.

 

옛날에는 나를 공격하는 말에 속절없이 졌다. 속으로 져서 패배를 인정하고 나는 패배자라는 인식이 깔렸다.

지금 나는 난 패배자라는 생각과 아슬아슬하게 싸우고있다. 아니 이럴수록 더 힘들어진다. 그래 인정한다. 패배자다. 남들보다 모자라다. 근데 어쩌라고? 남들보다 뒤처졌는데 보태준거 있어? 어쩌라고.

 

부모가 문제라기보다 부모와의 경험에서 일어난 나의 생각과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한다고 정우열 선생님은 강조하셨다. 그래서 부모님 자체보다 나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라고 했다. 이말이 지금까지 부모와 크게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오늘까지 버틴 이유다. 너무 고맙다.

 

오늘 엄마에게 들은 하는것도 없다. 하는게 없다. 알아서 하는게 아무것도 없다. 실망스럽다. 이런 말들을 들은 나는 속상하다. 근데 뭐 어쩌라고? 이렇게 나를 지켰다. 과거에는 이렇게 나를 못 지켰다. 저런 비난의 말을 그대로 흡수하고 받아들였다.

 

이제는 당당하게 저항할거다. 어차피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널렸다. 세상에는 남을 공격하는 사람이 깔렸다. 그래 어쩌라고? 라는 태도로 다 받아쳐야겠다. 나를 지키는 힘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고민이다. 난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도데체 일을 왜 해야할까. 하기 너무 싫다. 도데체 내가 왜 어떤 사무실에서 남의 쇼핑몰을 관리하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나도 가슴이 뛰고 하고 싶은일을 찾고 싶다.

그런 일이 어디 있을까?

 

도데체 아직도 왜 내가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돈은 벌어야 하는데 하고 싶지가 않다. 나도 누가 이거 하라고 정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진로를 정해주면 좋겠다. 다른 친구들은 마치 하늘에서 누가 정해준것 처럼 각자 갈길을 정하고 가는데 나만 내가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사는 낙도 없고 하루하루가 고통인데 뭘 내가 해야하는지 부담스럽다. 이제 알겠다. 어제 천천히 걸으니까 재밌었던것 처럼  하루하루 편안하게 사는연습을 해야겠다. 그러면서 나에게 집중하다보면 나중에는 하고 싶은게 생길거다.

정우열 선생님이 나에게 집중하다보면 남이 껴있지 않은 오로지 나만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나에게 중요한건 직업을 고르는거보다 하루하루를 즐겁고 천천히 지내면서 사는 낙을 느끼는것이다. 그래야 뭐가 하고 싶은게 생기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게 무슨 일을 하고 싶겠어.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블로그, 쇼핑몰, 운동, 사회복지사 자격증 따는걸 열심히 하면서 천천히 골라보자. 지금 당장 고른다고 그게 평생 직업이 되는것도 아니니까.

 

알바몬에 sbs사무보조 알바가 있는데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사무보조야 뭐 배우면 되는거니까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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