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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 안전기지
감정일기

감정일기 - 마음 둘곳 없이 방황하는 내 마음

by 보라색테라스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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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요일인데 정말 너무 외롭고 심심해서 괴로웠다. 뭘 하고 싶어도 할 것도 없고 우울했다. 4시쯤 지는 해가 너무 우울하고 짜증나고 공허했다. .그래서 집에서 괴롭고 외롭게 있다가 문토를 나갔다. 마침 나보고 올 생각있냐고 불러주길래 갔다.

 

나를 불러주니까 고마웠다. 외롭게 있었는데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그래서 불안하지만 나갔다. 사실 서울멀리 나가는건 나에게 큰 일이다. 그리고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이 자꾸 작아지고 불안해진다. 사실 거기까지 나가는거 별로 안 힘들었다. 근데 가자니 두려웠다. 나는 지하철타는걸 두려워한다. 힘들게 탔던 기억이 많아서. 근데 어제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

 

낮에 한것도 없고 요즘 운동을 열심히한다. 정말 자주 나가야겠다. 집에만 있으니까 지하철 타는것도 두려워한다. 이제 곧 요양보호사 자격증때문에 자주 나갈거라 괜찮긴 하지만. 역시 사람은 움직여야 하는구나.

 

떨리고 불안했지만 막상 앉아서 잘 얘기하고 잘 참여하고 잘 놀았다. 나이먹은 아재도 와서 꼴값떠는데 나라고 왜 못나가나. 그리고 나보다 못생긴 사람도 많았고. 근데 나가기전에 위축이 엄청됐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에비해 나는 초라해서. 

 

근데 막상 가서 잘놀았고 너무 재미있었다. 해보고 싶었던 게임도 많이 하고 진짜 좋았다. 비록 늦게 와서 피곤했지만.

하지만 갔다오니 다음날 역시 또 마음이 힘들다. 힘든데 기댈곳이 없다. 병원 상담을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힘들지만 견뎌보는 지금이 참 소중하긴한데 힘들다. 내 마음을 어디에 기대야 하나. 내가 나에게 기대면 좋은데 지금 나는 너무 힘들고 외롭고 재미도 없고 공허하다. 나도 혼자서 잘 지내보고 싶은데. 어렵다.

 

이럴때마다 나는 너무 당연하다. 지금 외롭고 공허한게 당연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이 마음상태로 고등학교를 가고 공부를 한게 대단하다. 누구도 내 편이 없는 느낌, 나의 미래는 망한느낌, 나는 쓸모없는 존재인 느낌이든다.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엄마와 아빠가 생각난다. 정우열 선생님이 무의식은 결국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감정을 어떻게든 지금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처리를 해달라고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나도 이제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도와주고싶다. 

 

어렸을 때 아빠가 맨날 혼내고 잔소리만 할 때. 나는 너무 억울했고 수치심이 들었다. 근데 엄마는 옆에서 아빠편이나 들어주니 더 화가나고 외로웠다. 내 편이 아무도 없는 느낌이 들었다. 이럴때마다 아빠가 한심하다고 욕하면 힘든 감정이 쏙 들어간다. 저런 한심하고 형편없는 아빠가 나에게 투사했다고. 그것도 나름 나를 변호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근데 욕하는 순간 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감정을 억누를뿐이라. 너무 욕만하기보다 적절하게 내 감정도 표현해야한다.

욕하는건 쉬운데 어렸을 때 느꼈던 괴로운 감정을 꺼내는건 어렵다.

 

그렇게 나를 욕하고 뭐만하면 시비걸고, 다쳐도 내 탓하고 여드름이 나도 내탓을 하고 감기에 걸려도 짜증이나 내고 이런 진짜 한심한 아빠가 어디있나. 화가난다. 나에게 사랑을 준적이 없는 형편없는 존재가 화가난다. 사랑을 바라지도 않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좋겠는데 계속 나를 어렸을 때 부터 시비를 걸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억울하게 시비를 당하며 살았다. 근데 그때마다 누구에게 말할 사람도 없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내 이야기를 할 생각도 못했다. 그냥 이렇게 사는건가? 싶어서 그냥 살았다. 그냥 핸드폰보고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학교다니면서 잊고 살았다. 근데 나도모르게 무의식은 점점 마음이 상하고 있었다. 그게 쌓였다가 터져서 경계성 성격장애가 됐고 나를 지금까지 힘들게했다.

 

엄마도 문제가 심했다. 아빠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혼나도 아빠편을 들었다. 정말 중립이란게 없고 자기 주장이 없는 한심한 엄마다. 그래놓고 자기는 아빠랑 엄청 싸운다. 저런 멍청하고 한심한 존재랑 살았다는게 너무 화가난다. 엄마가 같이 요양보호센터를 차리자는데 정말 같이 일하기 싫다. 다른일을 하며 따로 살고 싶다.

 

나도 몰랐던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있었구나. 그래. 아빠한테 억울하게 혼날때 내편을 들어주거나 아무말 하지 않았으면 덜 했을텐데. 중립, 중간을 잡지 못하고 과하게 아빠편을 들었다가 자기가 화나면 아빠랑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저렇게 비일관적이니 내가 이모양이지.

 

내 무의식이 이때 느낀 억울함, 분노, 수치심, 외로움이 힘들어서 26살인 지금의 나에게 제발 처리해달라고 신호를 주는구나. 그래 내가 지금이라도 도와줄게. 그동안 너무 무시하고 외면하고 살았다가 결국 26살에도 힘들어지는구나.

 

어디서 저런 멍청하고 내적으로 미성숙한 것들이 애를 함부로 낳아서 이렇게 고생을 시키지. 참 부모자격이 없다. 자기를 수용하지도 못하면서 누구를 사랑할려고 생각이 너무 짧다. 

지금와서 보니까 오히려 부모라는 것들이 한 행동이 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빠는 할 줄 아는것도 없고 승질만 내고 자기를 미워하고 비난하는걸 자식들에게 투사하면서 괴롭히면서 살았다. 이딴게 나보고 공부는 자기걸 만들어야 한다며 잔소리를 했다.

 

고졸에 택배기사를 하는주제에 누구보고 잔소리인지 어이가 없다. 그럼 자기가 하던가. 자기가 못한걸 남한테 시키는 멍청한짓이 없다. 정말 불행중 다행은 아빠가 잘나가지 않아서다. 만약 아빠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업적이 많은 사람이면 난 더 힘들었을거다. 반박도 못하니까. 실제로 내 친구가 이런식이라 더 힘들어한다. 아빠가 돈을 너무 잘 벌면 잔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없으니까.

 

근데 그런사람들, 헝그리 정신으로 버티는 사람들은 결국 나이먹고 호르몬에 변화가 나타나면 바로 무너진다. 자신의 헝그리 정신이 무한할줄 알고 착각하는 바보들이다.

 

저런 멍청하고 한심한 것들에게 자라서 지금까지 이렇게 자란내가 참 대견하고 고맙다. 어디하나 잘못된길로 가는거 없이 무난하게 잘 크고 있어서 다행이다. 저런것들이 멍청하게 키운와중에도 미신, 안 좋은 사람, 사기를 거를줄 아는 현명한 지혜를 가지고 자라서 다행이다.

 

정우열 선생님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심리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다행이다. 상담을 가지 않아도 스스로 감정을 잘 바라보고 표현하고 수위를 조절하고 방어기제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감정일기를 쓰는내가 너무 대견하다.

 

이게 어려운거다. 방어기제는 피하면서, 적절하게 수위조절은 하면서, 일상은 유지하고 운동은 꾸준히 하면서,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남을 변호하기 보단 나를 변호하면서, 어떤감정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일기를 쓰는것.

 

이건 진짜 쉬운게 아니다. 머리로 이론을 알아도 어려운건데 이걸 해내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오늘 무의식이 과거에 상처받았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를 욕하면서 나를 변호하고 칭찬하니까 이상하게 가슴에 있던 불쾌한 불안감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든다. 

 

아... 이거구나. 결국 모임가고, 사람만나고, 돈벌고, 여친 만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구나. 그저 덤덤하지만 천천히, 담백하고 솔직하게 내 마음을 위로하고 내 편을 들어주니까 좋아지는구나.

 

쉽지 않았는데, 이별하고 혼자서 기댈곳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이걸 어떻게든 해낸내가 너무 대견하다... 갑자기 기분이 확 좋아졌다.

 

제일 공이 큰 정우열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 셀프로 상담을 할 수 있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올바른 내용을 보고 그걸 내 인생에 적용하고 실천한 나도 너무 대견하다. 유튜브의 순기능을 잘 활용했구나. 

 

미숙하고 멍청하고 자기를 수용하지 못하는 한심한 존재들의 끝없는 시비와 비난, 잔소리를 듣고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 오죽하면 고등학고 1학년 때 여름방학에 공부를 하나도 못하고 노을만 보면서 슬퍼했을까. 그땐 몰랐다. 내가 왜 이러는지. 썸타는 여자와 잘 안돼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건 내 마음에 공허함을 건드린 기폭제일뿐. 진짜 폭탄은 내 마음에 나를 나도 원하지 않았지만 미워하게된 나의 사연이 있었구나.

 

내 무의식이 얼마나 상해있었을지. 동생도 그런 상태일텐데. 일단 내가 좋아지면 동생도 좋아질거다. 

 

고등학생 1학년때라도 누구에게 상담을 받고 정우열 선생님 같은 사람한테 상담받고 내 이면의 갈등을 알아채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 그리고 나름 연애도 하고 수용도 받고, 사랑도 받고 많은걸 경험했다. 많이도 놀러가고. 

 

그런 힘든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대견하다. 마치 힘든 등산을 하고 거의 정상에 다온 기분이다.

오늘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힘들때마다 내 무의식이 나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라고 생각하고 감정일기 열심히 써야겠다. 고맙다. 나에게 신호를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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