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있는 몇 명의 친구들은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사람과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만나기보다 여러 사람을 가볍게 만난다. 그리고 한 가지 안정적이고 꾸준한 일이나 알바가 아니고 계속 옮겨 다닌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어딘가 정착하고 싶은데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게 느껴진다. 이 친구들에게도 안정감이 찾아오면 좋겠다. 나도 그런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경우
내 친구 중 한 명은 워크홀리데이로 호주를 갔다. 근데 영어를 전공하는 것도 아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배운 것도 아닌 거 같다. 그런데 알바는 계속 옮겨 다닌다. 알바를 3개월도 안 하다가 갑자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알바를 한다.
무엇이든 다양하게 시도하는 건 좋다. 그런데 중구난방으로 꾸준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게 느껴진다. 카페알바, 호주 워홀,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가 한 가지로 통일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방황하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든가 보다. 항상 명언을 캡처해서 업로드하며 마음의 안정감을 찾고 싶은가 보다. 나는 이미 안다. 공허함은 남이 채워주는 게 아니라서 어디로 막 다녀봐도 의미 없다는 걸.
한 사람을 꾸준히 만나지 못하고 계속 옮겨 다닌다. 안정적인 연애를 못하고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런데 겉으론 쿨한 척 몇 번 본사이가 아닌데도 팔짱을 끼고 살갑게 다가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이면의 마음이 보였다.
쿨한 척하는 모습으로 감추고 싶은 상처받을까 봐 두렵고 방황하는 마음을.
방황하는 이유
그 친구는 학창 시절에도 친구관계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버림받는 경험은 커서도 영향을 준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얼마나 힘들지 잘 안다.
안타까웠다. 감정일기를 쓰고 상담을 하면서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노력을 나차럼 3년을 해도 될까 말까 한 불안정하고 공허한 마음인데 아직 방향을 못 잡은 거 같아서.
자꾸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나의 마음이 불안정해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나의 감정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아쉽게도 그리 친한 친구도 아니고 연락도 받지 않아 소통하기가 어렵다. 나의 마음에 집중하는 방향을 알려주고 싶은데 내가 이런저런 충고하는 것 같아 말하기도 쉽지 않다.
보통 저런 친구들은 계속해서 방황하다가 악순환을 경험하는 관계를 만나 상처받거나 결국 정착하지 못한다. 사실 그건 그리 힘들지 않을 수 있다. 정말 힘든 건 나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남에게 집중하는 마음이다.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나는 잘 안다. 계속되는 공허감과 우울감, 불쾌감은 견디기 힘들다. 감정에너지가 낭비되다가 결국 지쳐서 번아웃이나 우울증이 오게 된다.
방황하는 나의 또래 친구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나의 블로그에 우연히 와서 지금이라도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수용하는 마음을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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