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혼자있는 순간이 너무 힘드네요. 공허하고 외로움이 지긋지긋해요

보라색테라스 2023. 8.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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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자친구와 싸우고 정말 헤어지고 싶을 만큼 속상했어요. 그래서 정말 헤어지고 싶은데 혼자서 있기 힘들어요. 저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혼자 있는 공허함과 쓸쓸함이 견딜 수 없이 힘들어요.

 

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는지 화도 나고 슬프고 부족한 내 탓 같아서 나를 자책하다가 불쌍해하다가 지치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방에만 있어요. 방은 외롭고 어둡고 쓸쓸해서 너무 답답해요.

 

싸우고 헤어지자고 결심한 지 2년이 넘는데 헤어지지는 못하고 매번 참고 혼자는 두렵고 같이 있으면 좋긴 한데 외로운 마음이 반복돼요. 이렇게 싸우다가 화해하면 잠깐은 좋지만 금방 불만족스러운 모습들이 보이고 평가절하하게 돼요.

 

지긋지긋하게 외로웠던 과거

오늘 생각나는건 저의 20대 초반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지 몸이 허약하고 감기에 자주 걸렸어요. 추운 가을과 겨울 쓸쓸하게 혼자 이비인후과를 가고 버스정류장에서 외롭게 기다렸던 과거가 생각나요. 그때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날씨는 너무 추웠어요.

 

그래서 저는 가을과 겨울을 너무 싫어해요. 마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거든요. 지금 나이가 26살인데 쓸쓸하게 보낸 과거가 후회돼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힘들어요. 남들과 비교했을 때 이뤄놓은 게 없는 저의 과거가 후회되면서도 뭔가 하지 못할 만큼 외롭고 힘들었던 내 마음이 불쌍해요.

 

티스토리 주제

요즘 티스토리 주제를 뭐로 할지 고민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제 다른글도 좋지만 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메모처럼 쓴다고 생각하고 써보고 싶네요.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기록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 되면 좋겠네요.

 

헤어지고 찾아오는 외로움

저는 이미 2번정도 헤어져봤었습니다.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딱 일주일이었습니다. 2주 후부터 점점 공허함은 불쾌할 정도로 심했고 결국 상담을 하러 가고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보고 싶었고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2번을 혼자 있는 경험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 있는 건 꿈도꾸기 싫을 만큼 저에게 트라우마였습니다.

 

원래 이 정도로 혼자 있는 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떠난다는 느낌이 너무 힘든 걸까요. 유기불안이 많이 힘든가 봅니다.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힘들었네요. 주말이 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슬펐습니다.

 

애인이 아니면 만날 사람이 없습니다. 있긴 하지만 만남을 통해 나의 만족감을 채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애인처럼 가깝고 끈끈해서 가족 같은 사이가 저에게는 필요했습니다. 나를 수용하고 모자라고 이상한 부분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저는 딱히 기술도 취업도 못한 평범하고 나약한 사람입니다. 앞으로 애인 없이 저도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남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닌 내가 혼자서도 잘살고 싶어요. 마음대로 안 되네요. 늘 힘들 때마다 티스토리에 잘 남겨보려고 합니다. 공허하다고 게임하거나 누워있는 것보단 감정일기를 한 줄이라도 더 쓰는 게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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