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예전보다 떳떳해진 내가 대견하다 길거리 시비에서 생긴 일

보라색테라스 2023. 9.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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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아르바이트하다가 차 뒤에 짐을 옮기는 중이었다. 차를 빼달라고 했는데 안 빼서 일단 조금만 열어놓고 옮기는 중이었는데 사람이 왔다. 근데 문이 차에 좀 닿아서 먼지가 묻었다.

 

범퍼가 파손된것도 아닌 게 아주 생 난리 꼴값 유난을 떨었다. 그럼 지가 빨리 오던가, 진짜 쪼잔하고 어이가 없어서 이거 가지고 대수냐고 한마디 했다. 그래도 계속 태도가 뭐냐며 짜증 내길래 그럼 청구하라고 했다.

 

누가 보면 페라리 오너도 아니고 먼지 묻은거가지고 미안하다고 해도 계속 시비를 거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그 사람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는데 결론은 그냥 조용히 갔다. 경찰도 안 왔다. 꼬우면 청구하랬는데 지도 경찰이 오면 창피할 거 아니까 갔나 보다.

 

옛날 같으면 그런 상황에 졸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물론 미안하다고 했지만, 꼬우면 청구하라고 한 내가 너무 대견하고 속이 시원하다.

국산차 범퍼 얼마나 한다고 그거 내준다. 근데 이런 상황에 쫄아서 아무말도 못하고 기죽어있던 나였다. 이제는 당당하게 한마디 한 내가 대견하다.

 

많이 떳떳하고 당당해졌다. 진짜 떳떳했다. 고작 먼지 묻은 걸로 미안하다고 했더니 온갖 유난을 떨면서 안절부절못하는 꼴이 우스웠다. 나도 이제 많이 성장했다보다. 참 길에서 시비를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고의가 아니더라도 상대가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비 상식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한마디 못해서 집에 와서 이불 킥하는 내가 한심한 적이 많았다. 비록 나중에 사과할지라도 떳떳하면 한마디 할 수 있는 건데 못해서 서러웠다.

 

이제 그러지 않고 떳떳하면 한마디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비록 부모에게 많이 당하고 꾸지람을 듣고 기죽어서 살았지만 이제는 떳떳하고 싶다. 나의 영역은 내가 지켜야 하니까. 오히려 경찰 왔으면 왜 이런 걸로 신고하냐고 한소리 들었을 거다. 당당해진 내가 자랑스럽다.

 

청구해 봐야 보험사가 안 해준다. 보험사를 바보로 아나 아주 고객의 머리 위에 있는 게 보험사인데 먼지 묻은 걸로 청구를 할 수 있겠나.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지만 다음부턴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를 확보해야겠다.

 

일하다가 시비생기고 짜증 나는 하루였지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한마디 한내가 자랑스러웠다. 분명 사건이 있던 때는 머리 아프고 왜 세상이 나에게 이런 이상한 사람만 만나게 하는지 억울했다. 근데 돌아보니 한 마디 한 내가 대견하다. 당당함을 많이 돼찾은 거 같아 다행이다.

 

감정일기를 블로그에 쓴 것도 큰 효과가 있나 보다. 오늘도 힘들었던 감정 여기에 털어놓아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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