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사람 주변만 겉도는 공허하고 외로운 나
저의 흔한 인간관계 패턴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에만 두고 겉돕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용기 있게 호감의 표시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겉도는 상황을 힘들어합니다.
어떻게 보면 바보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가가는 상황이 너무 두렵고 불안합니다. 나를 거절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런 걱정은 단순히 그냥 들이대라고 한다고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
누군가에게 나를 수용받을지 말지 판단받는 순간은 정말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거절당할 경우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소심해서 그런 거니 그냥 들이대라는 말은 도움이 안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의미부여를 너무 크게 하기도 합니다. 그저 같이 밥 먹자, 혹은 커피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당하는 건 나의 모든 존재를 부정당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저같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사람은 사소한 거절에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받는 나
상처받고 나면 다시는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거든요.
이런 경험이 한두 번, 몇 년이 쌓이면 사람은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더 이상 나는 매력이 없나 봐, 난 너무 부족한가 봐" 이런 식으로 생각되면 나의 자존감이 흔들립니다.
상처받고 나면 생기는 후폭풍을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소심하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이 안타깝습니다. 각자가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고 다른 건데요.
남보다 나에게 다가가자
사실 남에게 자신이 없는 이유는 내가 나의 마음과 가깝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의 거절에 크게 흔들리는 이유도 자존감의 판단을 내가 아닌 남의 반응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나의 마음에 다가가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남이 아닌 나의 마음속에 있는 무의식과 대화하는 건 어렵습니다.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내 머리를 스스로 자르는 게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미용사는 남의 머리는 잘 자르죠.
멀어진 나의 마음과 가까워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남에게 다가가는 것도 거절당하는 것도 두렵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러지 못하는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지 벌 받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불안하고 가슴이 터질 것같이 떨릴까요.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나를 비난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내가 스스로도 답답합니다. 한편으로 아쉽습니다. 나의 이런 모습도 수용하고 안아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요.
천천히 감정일기를 블로그에 쓰면서 나의 마음에 다가가려 합니다. 저의 마음에 다가가는 과정이 누군가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매일 감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