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감정일기 - 항상 불안하고 불편한 명절

보라색테라스 2023. 9.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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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명절만 되면 시끄럽다. 엄마랑 아빠가 명절만 되면 싸운다. 나는 어렸을 때 그런 환경이 너무 불안하고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받아서 힘들었다. 왜 우리 집은 편안한 날이 없는지 서러웠다. 이런 가정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의 나는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항상 새드앤딩이고 싸우기만하고 다투기만 하는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도 좋은 환경에서 편안한 가정에서 자랐으면 이렇게 안 컸을텐데. 맨날 잔소리하고 싸우고 소리 지르고 잔소리만 하는 이놈의 집안에서 나오고 싶다. 온통 부정적인 에너지만 가득해서 집에 있기 싫다.

 

그래서 명절이 오기 전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항상 우리집은 명절만 되면 시끄러우니까. 불안했다. 그래서 일부러 알바 있다고 뻥치고 밖에 나와서 피방 가고 카페 갔다. 정말 불운하게 킥보드가 고장 나서 서러웠다. 왜 하필 오늘 고장이 나는지 정말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인지 우울했다. 좀 걸어서 카페 오니까 다시 좋아졌다. 어차피 킥보드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못 탄다. 그리고 카페에서 내 일을 하고 블로그를 쓰니까 다시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차피 집 근처고 킥보드 타고 멀리 갈일도 없으니까. 명절이 오기 전에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 고민했는데 내 무의식이 명절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어쩌면 다툼은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우리 엄마가 가만히 안 있고 싸우면 좋겠다. 아빠는 무의식적으로 자기가 집을 장악하고 이겨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나 본데 세상에 그런 쪼다가 없다. 왜 저렇게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자기 삶이 없어서 그런 건 본인 사정이고. 자신의 영역은 자신이 지켜야지 남이 지켜주는 게 아니다.

 

본인의 책임이니 내가 관여해서 아빠의 영역을 찾아주고 싶지 않다. 어차피 남이 다른 사람의 영역을 찾아줄 수도 없는거다.

 

나는 그리고 예전보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적당히 나와서 거리를 두니까 오히려 좋다. 지금 만나는 친구가 없이도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지만. 예전에는 만나는 친구가 있어도 이 정도로 괜찮지 않았다. 펌핑된 내 팔근육과 블로그, 쇼핑몰을 하니까 절로 마음이 편해지고 괜찮아졌다. 이제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나도 몰랐던 내 무의식을 알 수 있어서 나름 의미 있는 추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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