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 오늘은 칭찬일기
오늘은 나를 칭찬하는 글을 써주고 싶다. 그동안 너무 비관적으로 나를 바라봤다. 비록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서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성장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예전에는 엄마의 조언이 무조건 듣기 싫고 거슬렸다. 근데 이제는 도움 되는 말들은 내가 걸러서 잘 듣는다. 엄마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라고 시작했다가 사회복지사도 따라고 조언했다.
안 그래도 할거 없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다. 복지의 범위가 넓어서 어디에도 취업하기 좋고 전문 자격증이라 뭔가 있어 보인다. 일단 따놓으면 미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거 같다.
이렇게 좋은 조언은 걸러 들을 줄 아는 마음에 힘이 생겼다.
그리고 체력도 좋아졌다. 요즘은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는데 체력이 제일 좋다.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알바를 버텼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들만큼 체력이 좋아졌다. 유산소를 하니까 확실히 항우울 효과가 있어서 마음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체력이 좋으면 그게 곧 마음의 힘이 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체력이 버텨주면 마음도 그만큼 버텨준다.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감정일기를 매일 쓰니까 나를 위로하고 내 편을 들어주는 힘이 생겨서 좋다.
예전에는 후회할 일이 생기면 나를 무작정 공격하고 후회하기 바빴다. 이제는 나를 위로하고 그때 그럴만했다며 나를 변호해 줄 능력이 생겼다.
아직도 혼자 돌아다니거나 좀 못난 행동을 하면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욕을 할까 봐 두려움도 있다.
오늘도 나눔을 하는데 내려와 준다고 했다. 내 차에 실린 책을 보고 뭐라고 할까봐 무서웠다. 업자시냐고 이런 사람한테는 책 안 나눔 한다고 오해할까 봐 무서웠다. 이런저런 피해의식이나 인지왜곡은 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오늘은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를 가꾸는데 진짜 노력할 거다. 옷, 신발 열심히 사서 나를 꾸밀 거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할 때 그걸 못해서 힘들었다. 옷도 덥고 움직여야 하니까 불편한 것만 입었다. 이제 멋있는 옷, 신발이든 뭐든 사서 나에게 투자할 거다.
가만히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나보다 남을 신경 쓰게 된다. 의식적으로 나를 가꾸고 나를 꾸며서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진짜 옷이랑 신발 살거다. 돈 신경 덜쓰고 최대한 마음에 들고 멋있는거 사서 꾸밀거다. 나에게 투자할거라는 말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그런 다짐을 한 다음날 꿈에서 영화감독에게 나의 연기를 칭찬받는 꿈을 꿨다. 얼마나 나의 무의식이 이런 말이 반가우면 그럴까. 나에게는 아낌없이 투자할거다. 옷도 멋있고 편한거 사고 신발도 멋있고 좋은거 꼭 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