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감정일기 - 누가 이런 나를 좋아할까, 위축되고 수치스러운 마음

보라색테라스 2023. 10. 15. 09:33
반응형

지금 나는 일도 안하고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다. 이대로 백수처럼 살면 여자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고민이다.

근데 일을 안하고 싶은 나만의 이유도 있고, 평소 주관적인 나에대한 낮은 평가와 낮은 자존감이 있다. 정말 고민은 한가지지만 얽힌 여러가지 감정과 사연은 정말 다양하고 복잡하구나.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 , 어떻게 하면 떳떳하게 일을 하면서 살수 있냐면 거기에 얽힌 감정을 잘 해소해야 한다.

1. 일을 하기 싫은 이유 - 회사에 갇힌게 너무 싫고 답답함

2. 평소 주관적으로 낮은 나의 자존감

 

 

오늘 감정일기는 일을 하기 싫은 이유에 대한 감정을 알아보고 싶다. 나는 회사에 아침9시부터 저녁6시까지 갇혀있는게 너무 싫다. 내 방청소도 해야하고 책상도 청소해야 하고 블로그도 하고 싶고, 쇼핑몰도 하고 싶고 날씨가 좋으면 산책도 하고 싶고 벚꽃이 피면 나들이도 가고 싶다. 평일에 병원도 갈 시간이 필요한데 왜 직장인은 병원도 못가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 세상에 사람들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병원마감시간이 최근시간이랑 똑같아서 가지도 못한다. 평일은 모든곳이 저렴한데 주말이라는 이유로 비싸진다. 도로는 출퇴근시간마다 막히고 버스와 지하철은 지옥이다.

 

이런 답답한 감정은 고등학생때 느껴졌다. 날씨 좋은 날에는 나가고 싶은데 학교에 갇혀서 답답하게 있고 하교하면 피곤하고 공부해야하고 작은 사소한 자유도 나에게 보장되지 않았다. 너무 부담이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친구들은 잘 놀았는데 나만 심리적, 신체적으로 부담이 심했다.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매일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서 더 자고싶은데 못자고 지각하는게 너무 무서워서 두려움과 불안감에 겨우 등교만 했다. 그러면 모든 긴장과 피로가 몰려와서 힘들었다. 학교에 가는것만도 힘든데 공부를 해야하고 수행평가를 해야하고 무슨 숙제를 해야하고 정말 진절머리났다.안 하면 혼나고. 정말 빨리 졸업하고 싶었다. 졸업하니 대학교가 나를 힘들게 했다.

 

결국 대학교까지 졸업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또 회사라는게 나를 가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 가기 싫은 제일 큰 이유는 이 시간에 나와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친밀하게 연애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회사에 가도 좋겠다. 나의 가장큰 목표는 이상형을 만나는것. 만나서 잘 지내고 행복하게 살다가 결혼하는것.

나만의 자유를 느끼는 일상을 하는것, 그리고 회사일에 관심이 전혀없다. 동기도 없다. 서점알바를 1시부터 7시까지 다녀봤다. 거의 회사원이었다. 시간만 3시간 모자랄뿐.

 

근데 관심도 없는 책을 포장하는건 그래도 괜찮았는데, 손님들의 불만을 계속 확인하고, 전화오고 상품등록하고 반품하는게 너무 관심없었고 싫었다.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나에겐 부담이었고 두려웠다.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퇴근하면 마음이 불편했다. 너무 관심도 없고 불편한 일만 하니까 얼른 도망나오고 싶었다. 도망치듯이 뛰쳐나왔다.(물론 마음만)

 

지금 돌아보니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행복했냐면 아니었다. 나오고 나서는 자유는 생겼지만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그리웠다. 그래서 알바를 통해서 친구들, 사람들, 또래들간에 유대감을 쌓고 싶었다. 결국 학교가 문제가 아니었고 내 마음이 문제였다. 회사도 그런거같다. 회사가 나를 가두는게 아니라 이미 내 마음에 갇히는것에 대해 너무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

 

그 감정만 잘 해소하면 좋겠다. 정우열 선생님이 회사는 답이 아니라고 했다. 근데 우려하는건 프리랜서를 위한다고 나를 더 제한한다는것. 회사를 피하면 되는줄 알았지만 프리랜서를 하면서 회사와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또 그걸 회피하는 상황, 그러면서 나를 제한하는걸 제일 우려했다.

 

회사에 가기 싫은 근본적인 이유는 조급함과 답답함, 나의 자유를 박탈 당하는 기분이 너무 싫다. 그럼 회사에 안 가고 뭘 할거냐고 물으면 여자친구를 찾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 회사를 안다니면 어떻게든 여자친구를 만들려고 할거다. 근데 결혼도 연애도 회사를 가고 떳떳한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직장이 없으니 위축되는 마음. 참 아이러니하다.

 

회사에 9시부터 6시까지 불편한 상사랑 하루종일 있다가 퇴근 하면 운동도 못하고 피곤해서 자고 다시 출근하는 삶 그게 행복한가? 헤어진 친구도 자기 삶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했다. 정말 튼튼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인데도 그정도로 무너지는데 나는 오죽하겠어. 내가 예상한 결과와 너무 일치해서 놀랐다.

 

회사에 가기 싫은 감정과 생각은 수용하는데 회사에 꼭 갈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선생님이 취업은 답이 아니라고 하셨다.나도 아무리 감정을 수용하고 해소해도 취업은 절대 안할거같다. 그 시간에 운동하고 행복하고 하고 싶은걸 하는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회사에 갉아먹히는 기분이 너무 싫다.

 

오늘의 감정일기는 여기까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