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감정일기 - 내 이상형을 못만나 기분 안 좋았던 아침

보라색테라스 2023. 10. 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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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일하기가 싫었다. 내가 보는 유튜버가 자기는 어렸을 때 게임기를 가지고 싶었는데 못 가져서 아쉬웠다고 한다. 나도 내 이상형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는데 지금 까지도 못 만나고 있다.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는 내 인생이 너무 비참하고 시간이 날아가는 기분이라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인생이 날아갈까 불안했다. 왜 나는 이상형을 못만나는지 억울했다. 왜 나만 이렇게 사는지 분하고 화가 났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했다.

 

내가 이상형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만나서 내가특별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이상형이 없는 나는 너무 비참하고 가치 없고 초라해서. 나도 신분이 상승하고 급이 올라가는 느낌을 이상형을 통해 느끼고 싶어서. 나도 어렸을 때 예쁜 이성을 만나고 싶었는데 못 만나서.

 

근데 이제 안다. 남을 통해서 느끼는 만족감은 의미없는거. 내가 나를 성장시켜서 내가 나를 만족하고 특별하게 느껴야 하는 거. 그러면 이상형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거.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멋진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나에게 만족하는 경험을 조금씩 하고 있다. 몸이 멋있어지니까 급이 올라가고 나의 가치가 올라간 기분이 든다. 이게 조금 해소가 된다.

 

그리고 이상형을 만나는게 과연 내 삶에 엄청난 변화를 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남에게만 집중하게 되고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불행한 삶이 될 거다. 오히려 지금 나에게 집중하면서 사는 게 좋다. 예쁜 여자를 만나면 나는 나와 그 사람을 비교하면서 불행해지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졌다. 막상 만나면 행복하고 엄청 즐거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계속 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비참하고 모자란 나를 바라보니까 견디기 힘들 만큼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다. 내 모자란 모습을 보고 떠나진 않을까, 실망하진 않을까 불안하면서 힘들었다.

 

내 마음이 남을 통해서 느끼는 만족말고 나를 통해서 만족하라고, 나에게 집중하라고, 남 말고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바라보라고 외치는 거였다는 걸 지금 보니까 알겠다. 정작 행복하진 않고 더 불행해졌다. 그만큼 나는 별로라는 느낌이 내 마음에 강하게 있나 보다.

 

나 꽤 괜찮은데 이제 몸도 멋있어지고 점점 쇼핑몰 프로그램도 적응해 가는데.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이유가 있다. 정우열 선생님이라면 이상형을 만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거다. 그보다 내가 지금 나에게 만족하면서 잘 지내고 있냐가 중요한 거라고 할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감정일기를 쓰고 나를 돌아보고 남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이 의미 있고 행복하다. 이상형자체보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 나의 마음에 집중하고 현상이면에 있는 나의 마음에 집중하니까 좀 괜찮아졌다.

 

맞다. 이번생에 이상형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만족하고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삶이다. 아무리 이상형을 만나도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삶을 살면 공허하다. 껍데기만 행복하지 속은 텅 빈 사람이 되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래도 불행하진 않구나 나를 위로하게 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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